기술 창업가의 성공요인
우리는 기술창업가(techno-entrepreneur)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배우기에 앞서 여러 가지 이슈에 직면하게 된다. 과연 우리가 기술창업기업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진정한 기술창업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무엇인지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기술창업을 하기 위해서 소요되는 자금은 얼마나 필요한가? 실제로 예비 창업자가 창업을 결심하는 데 있어 자금 문제는 가장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이다.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히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성공적인 기업가는 초기 사업을 시작할 때 충분한 돈을 가지고 출발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부족한 자금은 예비 창업자가 창업을 결정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변명이 될 수 있다. 비록 사업의 내용에 따라 자금의 규모는 달라지겠지만, 기업가로 출발하는 데 있어 충분히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술창업을 하기 위해서 훌륭한 사업 아이디어가 필요한가? 이 문제에 관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적인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대단한 사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출발하여 성공적인 기업을 일궈내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델컴 퓨터의 창업자 마이클 델(Michael Dell)은 개인 컴퓨터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거래방식을 시도함으로써 훌륭한 컴퓨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오히려 기존의 시장에서 작은 틈새를 발견하는 아이디어가 훌륭한 창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변화를 원하고, 개방적인 사고와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기업가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해결할 수 없다고 단정 짓는 수많은 문제들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 표준화된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개방적인 태도로 새로운 사고와 변화를 추구한다. 기업가에게 고정된 규칙은 없으며, 항상 변화하고 혁신하는 과정을 통해 복잡한 상황에서 문제에 집착하기보다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찾고자 한다.
기술창업가(techno-entrepreneur)에 대한 잘못된 인식
오랜 기간 동안 기업가와 기업가정신에 수많은 선입관과 잘못된 견해들이 제시되어져 왔다. 이러한 편견과 선입관은 기업가(entrepreneur)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에 대해 충분하게 연구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야의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듯이 이러한 잘못된 인식들은 올바른 연구결과들을 통하여 바로 잡아야 할 과제라 하겠다. 대표적인 잘못된 인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1) 기술창업가는 생각하기보다는 행동만 앞세우는 사람들이다.
비록 창업가들이 행동 지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은 사실이나 그들 또한 생각을 하면서 행동한다. 실제로 기술창업가는 자신의 행동을 신중하게 계획하는 매우 조직적인 사람들이다. 오늘날 체계적이고 완성도 높은 사업계획의 수립을 강조하는 추세는 행동하는 기업가 못지않게 ‘생각하는 기업가(thinking entrepreneur)'가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2) 기술창업가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
창업가의 특징(characteristics)은 가르쳐지거나 학습될 수 없으며 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특성(traits)이라는 견해가 오랫동안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특성에는 적극성, 독창성, 추진력, 위험 감수 의지, 분석력, 그리고 대인관계 기술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많은 연구결과는 기업가정신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교육과 훈련에 의해 발달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비록 소극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력이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훌륭한 기업가로 발전할 수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역시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환경과 교육에 의해 세계적인 기업가가 될 수 있었다.
3) 기술창업가는 학교교육이나 사회의 부적응자(Misfits)이다.
기술창업가들이 학문적 또는 사회적으로 무능하다는 견해는 일부 기업가들이 학교나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나온 후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지극히 드문 경우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교육기관이나 사회 조직에서 기업가를 단순히 거대 조직의 세계에서 부적응한 사람으로 여기고, 그들이 창출해낼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였다. 오늘날 기업가는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학문적으로 도 영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제 기술창업가는 더 이상 부적응자 (miss fit)가 아니라 전문가로 인식되고 있다.
4) 기술창업가는 반드시 표준화된 특성에 맞아야 한다.
많은 도서들과 논문들이 성공적인 기업가의 특성에 관한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유용하지도 않고 완전하지도 않다. 이러한 자료들은 단순히 결과 지향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례연구와 조사 결과에 기초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완벽히 표준화된 기술창업가의 이상형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환경과 기업, 그리고 기업가는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결과 서로 다른 이상형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대학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연구 활동들을 살펴보면 향후 성공적인 기업가의 다양한 이상형에 대해 정교한 통찰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기업가정신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 개개인에 내재되어 있는 기업가적인 사고와 태도를 살펴보는 것이 오히려 특정한 이상형보다 더 쉬울 것이다.
5) 모든 기술창업가가 필요로 하는 것은 돈이다.
기업의 생존과 유지를 위해 기술창업가는 자본을 필요로 한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자금 부족으로 인해 실패를 겪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충분한 자본이 실패를 막아주는 유일한 방파제는 아니다. 오히려 관리능력의 부족, 재무관리에 대한 이해 부족, 투자의 부족, 사업계획 수립의 부족 등이 치명적일 수 있다. 성공한 많은 기술창업가들은 회사 설립 과정에서 충분치 못한 자금 부족의 문제를 극복해왔다. 기술창업가들에게 돈은 사업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결코 전부는 아니다.
6) 모든 기술창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행운이다
기술창업가에게 적절한 행운은 사업을 전개해 나감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운은 사전에 준비를 갖춘 자에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준비된 기술창업가가 창업기회를 잘 포착해 성공을 거두면 성공요인이 철저한 준비과정보다는 운이 좋았기 때문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성공한 기술창업가들은 행운에 앞서 직면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이를 성공으로 바꾸기 위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즉, 평소 기술창업가의 사전 준비와 결심, 의지, 혁신성 등이 우연한 때와 시기를 만나 행운으로 보일 뿐이다.
7) 기술창업가들은 신중하기보다는 다소 무지할 정도로 행동이 앞선다.
지나치게 많은 계획과 평가는 끊임없는 문제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지나친 분석은 오히려 기업가에게 해가 된다는 의견은 이미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기업가에게는 더 이상 맞지 않은 잘못된 의견이다.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하고, 우발적인 상황까지 고려한 명확한 실행계획의 수립, 그리고 신중한 전략 수립 노력 등이 성공적인 기업가의 핵심 요소들이 되었다. 따라서, 무지(ignorance)가 아니라 신중한 사업계획의 수립이야말로 성공을 거두는 기술창업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8) 기술창업가는 성공을 추구하지만 경험상 실패 확률이 더 높다.
실제로 많은 기술창업가들이 창업을 하는 과정에서 성공을 거두기 전에 실패를 경험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패는 이를 통해 기술창업가들에 많은 교훈을 가르쳐 주게 되고 성공으로 가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3M의 포스트잇은 접착력이 약해 실패했던 접착제를 이용해 만들었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기술창업가의 실패에 대한 잘못된 통계자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9) 기술창업가는 극단적인 리스크 감수자(도박꾼)이다
기술창업가에게 있어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기술창업가가 감수하는 리스크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은 상당 부분 왜곡되어 있다. 사실 기술창업가는 낮은 가능성 하에서 도박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기술창업가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수립과 사전 준비를 하며 이를 전제로 사업을 수행해 나간다.
10) 기술창업가는 외로운 존재이다.
기술창업가는 항상 부족한 자원에서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네트워크에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계약을 성사시키고, 제품을 팔며, 자본을 투자받기도 한다. 또한 오히려 창업 초기에는 서로 각자 보완적인 능력을 지닌 기업가들이 협력하여 좋은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상호 보완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창업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자신에게 필요한 전략 수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11) 기술창업가는 항상 길고 오랜 시간 일을 해야 한다.
기술창업가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 는 것이 현실이다. 샤워를 하거나, 밥을 먹거나, 심지어 잠을 자기 전에도 온통 자신의 사업을 고민하여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업무에 투입해야 하지만 기업가에게 그러한 노력과 투자는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에 단순히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많다고만 해석할 수 없다. 즉, 물리적인 근무시간은 길지라도 자기의 사업을 즐기면서 할 때 오히려 보람과 일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에 길고 오랜 근무시간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사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어 가족들로부터 소외당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사업에 가족들의 아이디어와 조언을 구하고, 사업 내용을 이해시키는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하여 일과 가정을 같이 조화롭게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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